월드컵 마케팅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릴 월드컵 축구대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내 중소기업들은 월드컵 특수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고, 은행, 음식점, 유통업체 등도 다양한 경품행사와 신상품 개발로 마케팅 경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대구시와 30여 중소기업들은 곧 대구공항에 '중소기업제품 특별판매소'를 공동 설치, 월드컵 기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각종 특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전통문양을 새겨 넣은 손거울, 목걸이, 열쇠고리 등의 민속목공예품을 출품하는 대림목공예 장세일(46) 사장은 "월드컵은 단순히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미국전과 3, 4위 결정전의 승리팀 스코어 알아 맞추기 경품행사를 마련해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선물하기로 했고, 승리팀과 경기 스코어를 맞추는 고객에게 1~2% 정도 이자를 높여주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11월 신상품 '2002 월드컵 통장'을 내놓았고, 1천만원 이상의 정기예금 고객을 추첨해 전국 월드컵경기장의 입장권을 주기로 했다.
수성구 시지동 '이태룡 외식'은 미국전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고객 10팀을 즉석 추첨해 무료식사를 제공하며, 한국의 16강 진출, 8강 확정 등에 따라 다양한 경품행사를 할 계획이다.
대구의 대표적 식당가인 수성구 들안길 번영회는 축구공 모양의 화분 160개를 각 식당 앞에 전시한 데 이어 곧 100여개의 화분을 추가 배치해 월드컵 붐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번영회는 또 메뉴판을 흑백에서 칼라로 바꿔 한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5개국어로 표기해 월드컵 전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번영회 문재신(48) 회장은 "온 세계가 떠들썩하는 월드컵은 침체한 들안길을 되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여 번영회 회원들이 한결같이 월드컵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최상의 서비스를 발휘해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말부터 1층 로비에 월드컵 공인구를 전시하고 있는 대구백화점은 다음달부터 백화점 정문 앞에 초대형 축구공 모형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개최한다.
대구백화점은 또 월드컵 기간에는 관련상품 전문매장을 별도로 만들 예정이고, 직원전용 셔틀버스에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문구를 새겨 대구시내 곳곳을 누비게 할 계획이다.
대구밀리오레도 이달부터 매장소개.층별안내.영업시간 등의 안내 방송을 외국어로 내보내기로 했고, 매장별 통역 도우미를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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