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아오른 증시 언제 식을까

연초 증시가 식을 줄 모르고 치달리고 있다4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06 포인트 오른 747.72로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21일(783.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합주가지수는 또한 지난해 12월21일(644.71) 이후 4일까지 8거래일만에 무려 103.01 포인트(15.98%)나 급등했다.4일 75.45로 마감된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해 7월4일(77.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료적 측면으로 볼 때 이번 랠리는 반도체 가격 반등과 이에 따른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은행 합병 가시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엔화 약세는 악재로서 시장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못했다.

수급적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4일까지 3일 연속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지난해 연말 이후 지금까지 5거래일 동안 무려 5천8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상승세가 유효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추격매수가 부담스러워지는 지수대에 접어 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반도체 가격 반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장기적 투자자가 아닐 경우 차익 실현 시점을 찾을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수 관련 대형주와 은행주가 급등한데다 지수가 크게 뛰어 오른 상태에서 장을 시작하는 이른 바 '갭'(Gap) 상승이 최근 들어 며칠째 반복됐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당분간은 지수 등락에 별 영향이 없는 개별 우량주 가운데 상승 탄력이 강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이선달씨는 "지금은 대중주나 블루칩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라고 진단하고 "시장의 무게 중심이 3만원대 이상의 중소형 고가 우량주로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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