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함께살기

◈상황버섯 이웃과 나누고 싶어

'제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줬던 자연산 상황버섯을 생활이 어려워 제대로 된 약 한번 쓰지 못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산골 화전민들이 버리고 간 뽕나무에서 자연산 상황버섯을 채취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은 심마니 김천원(45.영양, 2001년 4월11일자 본지 보도)씨는값비싼 상황버섯의 '적선'을 결심했다.

매일신문 보도 이후 전국에서 찾아 온 환자들이 실제로 약효를 봤을 뿐 아니라 상황버섯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일으켜 세운 은혜로운 물질이기도 해, '어려운 다른 사람들도 나같이 상황버섯에서 희망을 찾도록 해 주자'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그래서 심마니 김씨는 생활보호 대상자임과 중환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갖고 오면 한달 정도 복용할 수 있는 100g씩 나눠 줄 예정이다. 이는 대략 80만~150여만원 어치. 이렇게 쓸 버섯을 모으기 위해 김씨는 지금도 일월산.태백산 눈밭을 헤매고 다닌다.

'어려운 사람들에겐 무료로 나눠 주고 여유 있는 사람들에겐 판매하는 방식으로 함께 더불어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상황버섯을 통해 희망을 얻었듯 지금은 상황버섯을 통해 또다른 뭔가를 보고 있는 듯했다. 054)683-5430.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백혈병돕기 온정 줄이어

경주시청 직원들은 이 모 동료(기능9급)의 장남(25)이 급성백혈병으로 투병하자 622만8천원을 모아 전했다. 시청 운전기사 모임(시운회)도 100만원을 모아 전했다. 이씨의 장남은 작년 10월 백혈병 판정을 받았으나 골수 이식비가 엄청나 걱정해 왔다는 것.경주시청 직원들은 작년에도 안강읍사무소 한 동료의 딸이 같은 병으로 고통 받자 696만2천원과 현혈증서 60개를 모아 지원했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물품강매 등 피해 잇따라

'나도 도와 달라'고 뒤좇아 졸라댐으로써 선행자를 괴롭히는 일들(2001년 8월27일자 본지 보도)이 계속되고 있다.청송초교생 소년소녀 가장 6가구를 남몰래 5년 동안 보살펴 온 이모(44.여.청송읍.상업)씨는 '우리도 좀 도와달라'는 전화에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매년 연말연시에 이웃돕기 성금을 조금씩 냈던 이모(46.〃)씨도 지역신문 보도 이후 신문.월간지 구독 강요, 각종 시설.단체로부터의 물품 강매 전화로전화 받기가 두려워졌다고 했다.

이때문에 이웃돕기 성금을 내거나 시설 방문 등 좋은 일을 하고도 신분 밝히기를 꺼리고 있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송군청 사회복지과 김기호(48)씨는 '만약 이름이 알려지게 되면 내년부터는 일체 돕지 않겠다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했다. 그 탓에 군청 발행 군보에 '익명의 독지가'로만표시되는 기부자가 숱하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출향인사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청송 출향인 권모(50.부산.건설업)씨는 '농민들이 쌀을 못팔아 애 먹는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쌀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했더니 회사에까지 물품 구입 요구 전화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려 와 전화번호까지 변경해야 했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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