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市道지사 후보 경선

한나라당이 시.도지사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도지사의 재공천 입지에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당 충성도 문제 제기 등으로 3선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았던 문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높게 나온 후보들의 불출마로 한숨을 돌리게 된 반면 재공천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던 이 지사는 당내 경쟁이라는 관문을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까지 대구시장 후보 경선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당내 인사는 윤영탁.박승국.이원형 의원과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 등 4명이다. 그러나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여왔던 김만제.이해봉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끊임없이 나돌던 외부 인사 영입설도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문 시장으로선 경선 행보에 큰 짐을 던 셈이다.또 지역 국회의원 중 한두명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해봉 대구시지부장은 "지역의원이 시장 후보에 나선다 해도 일부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의원들이 사전 의견조율을 거쳐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문 시장에 대한 '대안 부재론'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의원은 "지난해까지만헤도 당내에서 문 시장의 3선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경쟁 후보가 나서지 않는 한 문 시장의 3선을 반대할 수 만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 강재섭 부총재는 "당내 경선이 확정될 경우 당내 반발때문에라도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정무.조해녕 전 장관 등의 영입설을 부인했다.

이에 반해 경선 분위기가 조성되기 전만 해도 '무사' 공천이 예상되던 이 지사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당내 한 인사는 "경선이 실시되더라도 현직인 이 지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지사로서는 안해도 될 당내 경선에참가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도전자들이 소장파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경선과정에서 세대교체론 등을 통해 이 지사를 공격할 경우 곤혹스런 입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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