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출신 월드컵 주심 탄생

대구 출신의 김영주(45)씨가 한국인 심판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 주심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한국시간) 김씨와 일본의 토루 가미가와, 중국의 준루, 쿠웨이트의 사아드 카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리 부즈사임 등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5명을 포함한 72명의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심판(주.부심 각 36명)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박해용씨와 전영현(청구중 교사)씨가 부심으로 각각 94 미국월드컵과 98 프랑스월드컵에서 활약했지만 본선 주심은 김씨가 처음이다.

김씨는 대구가 고향으로 선수 생활을 하지 않고 순수 아마추어 직장 축구 선수로 활동한 뒤 심판이 됐다. 생활체육심판을 거쳐 89년 1급심판자격을 획득했고 92년 FIFA가 부심제도를 도입하면서 국제심판으로 등록했다.

93년 9월 시험을 통해 국제 주심 자격을 얻은 김씨는 96년 아시안컵대회 3-4위전을 시작으로 97 세계청소년대회, 97 중국 FA컵 결승전, 98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회 등에서 주심으로 활약하며 국제대회 경력을 쌓았다. 99년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주심을 맡았고 2002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7경기의 주심을 맡았다.

또 심판 선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J리그에서 98년부터 주심으로 활약,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심판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게 돼 기쁘다. 정식 선수생활을 하지 못한 한을 풀 수 있게 됐다"며 "축구인으로서 마지막 꿈을 이룬 만큼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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