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화사 진입로 이전, '상인 반발'

팔공산 동화사가 주변 정비를 위해 주진입로를 종전 위치로 환원하고 경내 주차장을 폐쇄하려하자 인근 집단시설지구 상인들이 상권 위축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동화사는 올해 집단시설지구와 인접한 서쪽 동화문의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비로암 뒤편의 대형주차장을 폐쇄하는 대신 동쪽 봉황문에서 암자에 이르는 옛 진입로를 복원할 계획이다.

동화사측은 "과거 집단시설지구와 통일대불을 조성하면서 대웅전 오른쪽 산줄기를 끊어 동화문쪽 진입로와 출입문을 새로 내고 비로암 뒤편에 대형주차장을 만든 바람에 사찰의 풍수와 가람배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화사 시설지구 상인들은 동화문의 차량 통행금지와 봉화문쪽의 도로 개설은 상권 위축과 자연 훼손을 가져온다며 지난달 대구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상인들은 "지난 82년 봉황문쪽에 난립한 무허가상가들이 산림훼손과 경내미관을 흐린다며 대구시가 집단시설지구를 조성해 강제 이주시키면서 주진입로도 동화문으로 정해놓고 이제 와서 주진입로를 바꾸면 생계터전이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동화사 시설지구 전체 2만5천평 126필지중 지금껏 절반도 안되는 56필지 56가구만 분양됐고, 이 마저도 장사가 안되 10여가구가 문을 닫은 상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이들은 "봉황문에서 암자로 가는 길을 복원할 경우 계곡의 자연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화사측은 "사찰내 일반차량 통행을 막자는 것일 뿐"이라며 "시민들은 시설지구내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동화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상권위축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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