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리장성이 무너진다

중국의 미래는 장밋빛인가. 지금의 추세라면 중국은 2010년에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WTO 가입이 공산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인 중국에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의 체제붕괴로이어질 가능성마저 예견되고 있다. 중국의 우징롄 등 저명 경제학자들이 제기하는 이같은 주장은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지금까지의 밝은 전망을 새로운 각도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국 전문가 고든 G 창(Gordon G Chang)의 저서 '중국의 몰락'(형선호 옮김.뜨인돌)은 생생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중국 체제의 붕괴를 과감하게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의 인민들은 더이상 마오(毛)의 혁명이나 공산당을 원하지 않으며 1911년 청왕조의 몰락 때나 국민당 정부를대만으로 쫓아낼 때 처럼 극단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중국이 왜 몰락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로 △WTO 가입 △파룬궁을 비롯한 종교문제와 티벳 등의 분리주의자들 △절대로 망하지 않는 국영기업, 그리고 인터넷 시대를 역행하며 민간기업을 통제하고 수치조작으로 허황된 발전상황만 공표하는 정부의 작태와 무능 등을 들고 있다.

WTO 가입은 국고만 갉아 먹어온 경쟁력 없는 국영기업들로 인해 국가재정 악화와 은행의 악성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져 정치.경제체제가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내다본다.

파룬궁을 비롯한 종교의 자유를 외치는 종교단체들의 불복종 운동과 티벳.위구르 등 분리를 원하는 사람들의 저항이 이미 시작됐다는 저자는 그것이 중국의 붕괴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슷한 경향의 책인 '중국은 가짜다'의 저자 재스퍼 베커는 "현대의 중국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정열적인 문체로 중국의많은 관리들과 외부의 사업가들이 갖고 있는 위험한 과신을 반박했다"며 '불안하고 혼돈스런 세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저자의 오늘날 중국에 대한 시각에 공감을 표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