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형 단말기 시장을 잡아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유럽형 단말기(GSM) 진출 경쟁이 열기를 뿜고있다.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휴대폰을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형 차세대 휴대폰을 선보이며 GSM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수출한 2천200만대의 휴대폰 중 1천400만대 가량이 GSM 휴대폰이었다. 특히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450만대의 GSM 휴대폰을 팔았다. 삼성전자측은 올해도 GSM 휴대폰 판매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GSM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중국 등에서 10만~2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아직까지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20%수준인 200만대를 GSM 휴대폰 판매량으로 설정했다.

중견 휴대폰 업체들의 GSM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맥슨텔레콤을 인수한 뒤 수출 주력 상품을 CDMA에서 GSM으로 바꾼 (주)세원텔레콤은 닝보버드와 동방통신 등 중국 기업과 제휴, 중국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162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했으며 이 중 유럽방식의 GSM 휴대폰이 153만여대로 CDMA 휴대폰보다 훨씬 많았다.

(주)팬택도 지난해 GSM 휴대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팬택은 CDMA 분야에서 미국 모토롤라와 제휴 관계를 유지하면서 GSM 분야에서는 중국 동남아 현지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GSM에 진출한 뒤 중국에만 30만대를 팔아 약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팬택은 올해 GSM 사업을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유럽 시장으로 확대해 총 150만대의 GSM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텔슨전자도 올해 GSM 시장에 진출, 상반기중 첫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바이어블 코리아가 지난해 GSM 휴대폰 사업에 진출했으며 미래통신도 GSM 개발에 참여한 상태이다. 휴대폰 개발 전문업체인 인터큐브와 벨웨이브도 GSM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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