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화 약세 업종별 명암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조선과 자동차, 공작기계 분야의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9일 '엔화환율과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원화동조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우리 수출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업종별로 영향이 엇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큰 업종으로는 일본이 수출가격을 인하할 경우 우리 제품과 가격차가 축소되는 자동차산업과 우리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수치제어(NC) 선반을 중심으로 한 공작기계, 서로 경쟁관계인 조선, 일본기업의 자국산 조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금형산업 등을 꼽았다.

또 양국 모두 해외생산 비중이 높은 가전의 경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석유화학과 컴퓨터는 대(對)일본 수출에만 다소 차질이 생길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그러나 통신기기, 의류,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영향이 적거나 없을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또 원재료나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업종에는 엔화 약세가 오히려 플러스가 되고 수출업종에서도 원재료의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의 이익은 해외수요 부진과 일본 내수부진, 일본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등 달라진 환경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동차, 정밀기기, 가전, 공작기계, 조선 등에서 혜택을 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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