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대규모인 7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됐다. 인구비율 11.1%로 7천여명이 투표에 참여하게 될 대구.경북은 각 후보진영에서 전략지역으로 손꼽고 있는 곳이다.
더욱이 2위 기표가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도록 돼 있는 '선호투표제' 탓에 전력투구를 할 수 밖에 없어 민주당의 불모지라고는 하지만 경선 열기는 대구.경북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또한 이 지역의 다수 득표자가 지역색이 강하게 반영될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당안팎의 분석도 없지 않다. 때문에 각 예비주자 진영은 이곳이 전체 경선의 판도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전략마련에 분주하다.
지역 출신인 김중권 고문은 각계 각층으로 분산돼 있던 지역의 지지 모임을 경선에 맞춰 통합, 재배치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동구에 통합 캠프를 설치, 가동에 들어갔다. 김 고문은 이 지역이 자신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전력을 투구하기로 하고 캠프도 최측근 인사를 배치, 직할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노무현 고문은 영남 출신이라는 점과 대중적인 인기도를 바탕으로 선전을 장담하면서 기존의 대구 중구 사무실을 캠프로 전환할 예정이다. 대구보다는 경북이 열세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력투입에도 차등을 둔다는 전략이다. 노 고문측은 이 지역에서도 부산처럼 지식인 등 여론 주도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후원 모임 결성을 준비중이다.
'대세론'의 기정사실화를 꾀하고 있는 이인제 고문은 몇 갈래로 흩어져 있던 지지모임을 통합, 남구의 캠프로 통합할 예정이다. 또 반 이인제 정서라고 하지만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판세와 달리 절대 열세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분석과는 분명히 다른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이곳을 '전략지'로 분류하고 있다.
당내 최대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한화갑 고문은 유사시 가동해 온 중구의 한 사무실을 캠프로 전환, 운영할 방침이다. 인력은 예상 밖으로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호남출신임에도 오랜동안 영남 조직활동에 공을 들여온 한 고문은 선호투표제의 특성을 감안, 1위가 어렵다면 2위 득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일한 40대인 정동영 고문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신선한 운동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젊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예의바른 후보'라는 이미지 구축에도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특히 선호투표제 도입의 효과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캠프는 이달말쯤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21일과 22일 지역을 찾는 김근태 고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 만회를 위해 각종 이벤트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김 고문은 식자층과 대학생층이 주요 기반이라고 보고 이들 중심의 이벤트를 내달말이나 3월초 지역에서 개최할 것을 검토중이다. 캠프는 수성구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아직 지역에 대한 공략에는 시동을 걸지 않고 있다. 다만 레이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경제전문가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기 위해 언론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표심잡기가 본격화 됐다. 이인제.김중권.한화갑 고문 등 대선예비주자들은 지난 7일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곧바로 전국 순회일정에 나서는 등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
일반 국민들까지 참여하는 국민경선제가 도입됐지만 초반 판세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지구당 위원장과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중권 고문은 8일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동서화합' 주창자로서 광주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한 것이다. 김 고문은 고재유 광주시장을 면담하고 '인터넷 경제인 동우회'를 상대로 특강도 가졌다. 9일에는 매일신문 주최 재경인사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고 10일에는 부산, 11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신년 인사차 예방하는 등 영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인제 고문은 텃밭인 고향 대전.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유성관광호텔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지구당 당직자들의 신년교례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지역구인 논산.금산지구당을 방문했다. 이 고문은 지역구민과의 간담회에서 '새로운 리더십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화갑 고문도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한 고문은 지구당 위원장들과의 연쇄접촉에서 DJ를 계승하고 지역 화합을 이뤄내는데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노무현 고문도 9일 부산을 찾았다. 부산지역 지구당 위원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내주부터는 경선이 제일먼저 실시되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정동영 고문은 내주 공식 대권 도전선언을 앞두고 당 안팎의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내주 공식 선언후 본격적인 전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김근태 고문은 15일쯤부터 제주.영남지역을 순회하기로 했으며 유종근 전북지사도 곧 지구당 순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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