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값오른다 담배·소주 사재기

가격인상을 앞둔 담배와 소주가 소매점과 소비자들의 '사재기 가수요'가 일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방침이 알려진 8일부터 대구와 경북지역 소매점들이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대구시 북구 산격동 ㄱ슈퍼마켓은 8일 담배인삼공사측에 평소(1천700갑, 1주일분)보다 2배가량 많은 3천갑을 요청 했으나 2천갑밖에 배정받지 못했고, 이곳을 찾은 애연가 최모(54)씨는 평소 구입량(10갑)보다 5배나 많은 50갑을 사갔다.

또 평소 하루평균 1천갑을 매입했던 수성구 중동 ㅇ유통은 이날 4천갑을 요청했으나 1천400갑밖에 배정받지 못했으며 지산동 ㅎ슈퍼마켓도 평소(1천갑)보다 훨씬 많은 5천갑을 요청했다.

이처럼 소매점과 소비자들이 사재기로 가수요현상이 나타나자 담배인삼공사측은 9일부터 소매점에 기존 공급량보다 20~30% 가량 늘려 배정하는 등 물량조절에 들어갔다.

소주도 제조회사들이 주정가격 상승을 이유로 출고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이후 시중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 주요 소비처들이 소주 사재기에 나섰다.

대구시내 주류도매업계에 따르면 8일부터 소매업소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으나 제조사로부터 공급이 달려 100% 배달을 못해주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현상이 대구·경북 200여개 소주 도매상과 관련소매점에서 일시에 나타나면서 각 주류도매상은 물론 금복주 공장에서조차 소주재고물량이 바닥난 상태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ㅅ도매상은 8일 420상자(360㎖ 30개들이)를 요구했으나 제조사로부터 210상자밖에 공급받지 못했고, 수성구 욱수동 ㅇ도매상의 경우 종전(200상자)보다 배나 많은 400여상자가 팔려 나갔다. 또 수성구 지산동 한 식당의 경우 평소보다 2, 3배가량 많은 수량을 도매상에 요구했으나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지 못했다.

한편 금복주와 진로는 10일부터 소주의 공장도 가격을 7.8%(50원)씩 올리기로 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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