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에.뽕잎 건강식품 재료로 인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의 10%를 차지했다가 8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해 명맥조차 겨우 유지하던 양잠이 새로운 돌파구를 개척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북도청이 최근 조사한 결과 작년 도내 뽕밭 면적과 농가는 1998년 351ha 1천2호에서 402ha 1천39호로 각각 14.5% 및 3.7% 증가했다. 또 올해 봄누에 사육 희망량은 5천245상자로 작년 4천776 상자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호당 조수익.순수익도 1998년 427만원과 335만원에서 작년엔 458만원과 350만원으로 7.2% 및 4.5% 증가했다.

전국 비중에서는 작년 경북의 누에 사육량(9천168상자, 63t)이 전국 (3만3천상자)의 27.8%를 차지, 전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양잠이 늘어나는 것은 실을 뽑는 누에를 생산하던 종전 농업 방식에서 건강식품 등의 생산으로 전환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천 양잠조합 황보득(67) 조합장은 "1995년에 누에가 혈당 강하에 좋다는 학계 발표가 있은 뒤 누에.뽕을 이용한 건강식품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인기를 끌면서 양잠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30년간 양잠농사를 지어 온 황보 조합장은 뽕밭 1만2천평으로 연간 1.3~1.4t의 누에를 생산해 6천만~7천만원의 소득을 올린다는 것.

황보 조합장은 또 "우리 조합은 1997년에 국비.융자.자부담 등 8억원으로 영천 고경면 가수리에 뽕잎차 가공공장을 지어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기 시작, 2000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뽕잎차, 뽕잎음료, 뽕국수, 누엣 가루, 동충하초, 수번데기 등을 생산, 작년 경우 10월까지 매출이 12억원에 이르렀다.

한편 경북도청은 1999년 이후 10억원을 들여 10개 동충하초 첨단 재배사를 짓도록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3년간 또 10개를 추가 건설토록 지원키로 했다. 또 올해는 양잠 지원액을 작년 7억8천200만원에서 8억3천200만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도청은 1995년 누에고치 생산 중심에서 양잠 산물 생산으로 양잠 지원 정책을 바꾼 뒤 작년까지 7년간 58억1천700만원을 지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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