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라톤 영웅 '청년 손기정'의학기록 공개

◈1937년 실시 검사결과 영남대 김용진 교수 입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씨의 당시 신체조건을 체크한 의학적 기록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영남대병원 김용진 교수(해부병리과)가 1994년 일본에서 입수, 공개한 이 기록은 손씨가 금메달을 딴 이듬해인 1937년 5월에 실시한 신체검사 내용을 실은 '조선의보' 제7권 '마라손王 孫基禎君의 身體檢査成積에 就하야'라는 논문의 복사본.

이 논문은 세브란스의전(현 연세대의대) 병리학교실 최성장, 내과학 교실 곽인성이 베를린 올림픽 이듬해인 1937년 작성한 것으로 손 선수의 심박수.혈압.폐활량.심장구조 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당시 24세였던 손씨는 키 165cm에 몸무게는 59kg이었다. 또 심박수는 63이었으며 "매일 운동연습을 하면 47,48로 떨어졌다"고 손씨가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손씨는 또 6마일 달리기를 한 직후에 측정한 심박수도 84에 불과, 황영조 이봉주 선수처럼 보통 사람의 평상시(70 전후)에 비해 심박수가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은 안정시에는 104/58, 6마일 달리기 직후에는 112/60으로 보통 사람에 비해 크게 낮았으며 폐활량은 3천900cc로 당시 우리나라 건강한 청년남자 503명의 평균치 3천559cc보다 높았다.

흉부 엑스선 검사결과 손씨의 심장은 큰 편이며 "좌계(좌심실)가 팽창되어 있고 긴장감이 있어스포츠 심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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