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감축 핵탄두 파기않고 저장

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새 핵전략은 핵무기에서 제거한 수 천기의 핵탄두를 파기하지 않고 만일의 사태를 위해 비축하는 것이라고 국방부 관리들이 9일 밝혔다.

냉전 이후의 국제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된 계획인 '핵 정세 검토(Nuclear Posture Review)'는 그러나 향후 수년에 걸쳐 핵탄두 몇 기를 파괴하고, 몇기를 비활성화된 상태로 유지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J.D 크라우치 미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제거한 핵탄두를 다시 무기에 장착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조심스러운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현혹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유령 핵탄두는 없다"고 못박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후 미국이 보유한 장거리 핵무기를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천700~2천200기로 감축할 것을 약속했었다.

국방부는 새 핵전략하에서는 핵실험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으나 필요할 경우 향후 지하 핵실험 준비를 하기 위해 지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 역시 부시 대통령이 감축된 핵무기 저장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핵무기 실험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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