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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공원·재래시장 화장실 악취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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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대구 신천둔치공원 대봉교 부근 공중화장실. 문을 열자 불쾌한 냄새와 함께 지저분한 변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편의용품은 찾아볼 수 없었고 비상벨도 고장 나 있었다.

월드컵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지난 해 외국인관광객(324명)을 대상으로 한 숙박, 교통, 음식, 쇼핑, 화장실 등 5개 부문의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불편한 시설로 화장실을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화장실의 지저분함(36%), 편의용품 부족(31%) 등을 지적했고, 가장 불편한 화장실은 공원을 비롯한 시내거리(51%)와 재래시장(20%)을 꼽았다.

특히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 시민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구지역 화장실 청결도가 꼴찌 울산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대구시가 2년전부터 벌이고 있는 화장실 개선 캠페인은 공공기관만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을 뿐 공원, 재래시장 등의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낙제점을 벗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청 1층과 10층 화장실의 경우 지난 2년간 5천600만원을 들여 조각품 2개, 대형조화, 그림 등으로 꾸며 놓았고, 3개 국어로 '사용중' 표시가 나타나도록 했으며, 여자 화장실은 기저귀 교환대, 화장대까지 설치했다.

이와 달리 6개의 공중화장실이 있는 칠성시장의 경우 안내판이 없어 어지러운 시장길을 헤매야 하며, 남녀 구분이 없는 화장실 벽 곳곳은 금이 가고 쓰레기통엔 휴지가 넘쳤으며 천장엔 거미줄이 엉켜 있었다.

번영회 관계자는 "상인들끼리 500만원을 모아 지난 97년 화장실 개·보수 공사를 했지만 화장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장내 일부 공중화장실은 상인들끼리만 개인열쇠를 갖고 쓰고 있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구지부 김형준 사무국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 두곳만 바꿀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공중화장실부터 정비해야 한다"며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시민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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