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을 맞은 대구 문화예술의 새로운 좌표설정과 도약을 위해서는 예총 대구지회의 위상부터 재정립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 7대 지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를 대구예총은 누가 새로운 예총 사령탑이 되던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예총 무용론'을 딛고 한강 이남에서는 최고로 자부되던 대구 문화예술의 구심체로서 새로운 위상정립을 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예총 대구지회 위상이 전만 못하다는 사실은 예산권이 전성기 시절의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그만큼 운신의 폭이 줄어든 사실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대구예총에 대한 신뢰지수, 그리고 대구예총이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어느 정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느냐는 물음으로 재어볼 수 있다.
예총 대구지회의 위상추락은 대내외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발생했다는 것이 지역 예술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예총 대구지회는 한국예총 본부, 서울의 각종 문화단체와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하지 못해 대구를 예술의 변방으로 전락시키지나 않았는지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지역의 경제력과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과 연계된 사실이기는 하지만 전문 기획자나 문화마케팅의 개념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조직을 운영, 내실 있는 행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밖에 산하 10개 단체 가운데 일부 단체가 매끄럽게 조직을 운영하지 못하여 갈등을 노출하거나 문제지회로 규정되면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게 됐고, 예총에서 발행하던 '대구예술'지의 폐간 후유증, 산하 10개 단체간 견제와 균형에 기초한 화합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한 것도 대구지회 유명무실화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예총 대구지회의 위상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대구시의 지원축소. 예총 대구지회가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관리감독권을 지닌 대구시에서는 각종 권한과 예산 지원을 축소시켜버렸다.
문예진흥기금 관련 분배권한이 예총 대구지회에서 대구시로 넘어 갔으며 달구벌 축제에도 예총 대구지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대구시에서 지원하던 예총 대구지회 사업비도 한때 연 2억원을 넘었으나 현재 4천600여만원으로 줄어 들어 대구지회가 제대로 된 행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불과 보름앞으로 다가온 지회장선거에서 누가 예총 대구지회의 새로운 수장이 되든지 예총이 지역 예술계의 대표성을 회복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없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모아서 문화현장으로 이끌어내고, 예총 후원회 등을 조직하여 예산운용의 숨통을 틔우고, 전문성을 갖춘 상근직을 확보하여 내부 조직을 강화하고, 기업체나 각종 프로젝트 공모를 통한 외부지원의 확보, 수익을 담보하면서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시민을 위한 문화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저렴한 문화프로그램 개발 등이 전제돼야 예총 대구지회의 위상은 회복될 수 있다.
'위상 재정립'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을 차기 예총 대구지회장 선거에 권정호 대구대 교수, 김원중 전 포항공대 교수(시인), 문학봉 대구예술대 교수 3명(가나다 순)이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혔다. 서규원 예총 대구지회 수석부지회장, 김수기 국악협회 대구지회장 등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표명되지 않은 상태.
예총 대구지회 위상 문제와 관련, 권정호, 김원중, 문학봉씨 모두 "대구 예술인들의 구심점으로 환골탈태시키겠다"고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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