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외교활동이 연초부터 활발하게 추진된다.
한승수 외교장관은 오는 20, 23일 도쿄(東京)를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를 예방하고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29, 30일께는 워싱턴을 방문,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을 비롯해 미 조야의 주요인사들과 연쇄접촉을 벌인다.
또 최성홍 차관은 23, 27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임성준 차관보는 22~24일 중국을 방문, 당정 고위인사들을 접촉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24, 25일께 서울에서 한·미·일 3국간 올해 첫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답보상태의 남북, 북미, 북일관계 전반을 점검하고 3국간 공동대응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통상 연말·연초에는 특별한 외교일정을 잡지 않는 관례에 비춰 정부가 새해초부터 고위 외교당국자를 총동원, 4강외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정체상태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호전시켜 김대중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동안 대북 포용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10일 열린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남북화해 협력증진'을 올해 안보정책의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한반도 평화공존 기반구축'을 외교정책 목표로 수립했다.
특히 북한이 내달 중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2.16),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15),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일(4.25) 등의 대규모 행사에 주력해야 하는 사정과 국내적으로도 월드컵대회,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의 빡빡한 정치일정 등을 감안한다면 남북 및 북미관계를 가다듬을 시간이 촉박한 점도 조기에 4강외교 시동을 걸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과 일본에 대해선 북한측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북미, 북일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요청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