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서해안에 이따금 출몰, 어민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백상어는 영화 '조스'에서처럼 그야말로 두려운 존재이다. 백상어는 상어 가운데서도 거대한 몸집과 잔인한 공격성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백상어는 해변과 멀지 않은 바다에사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그 외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베일에 싸인 육식동물이다.
최근 위치추적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백상어 생태의 비밀이 일부 드러나고 있다. 위치추적 시스템은 백상어가 해변과 가까운 바다에 산다는 상식부터 뒤집었다. 미국에서 추적한 결과 백상어가 추운 겨울철엔 따뜻한 물을 찾아 먼바다로여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무려 3만6천668km 떨어진 하와이 바다까지 이동,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크루즈대학 버니 르 뵈프 박사 연구팀은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다 자란 백상어 여섯 마리에 전자추적장치를 부착, 위성을 통해 2분마다 백상어의 움직임과 함께 바다의 깊이, 온도, 밝기 등을 기록했다. 최대 길이 6.56m,몸무게 2.17t까지 성장하는 백상어는 바다표범 등 먹이가 풍부한 가을 동안 캘리포니아 연안에 머물렀다.
그러나 겨울이 되자그 중 4마리가 서식지를 떠나기 시작했다. 한마리는 하루 68km의 속도로 움직여 하와이 바다로 갔고 나머지는 동태평양상의 적도 남쪽 바다로 이동했다.이 백상어들은 봄이 될 때까지 남쪽 바다에서 머무르다 갔던 길을 거슬러 캘리포니아 연안으로 되돌아왔다. 봄부터 가을까지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머무르다 먹이가 떨어지면 북쪽으로 약간 이동했다.
캘리포니아 바다에 서식할 때 바다 온도는 11~14℃였다.백상어가 따뜻한 바다를 찾아 이동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번식을 위한 것인지, 새로운 먹이를 찾기 위해서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연구팀 관계자는 "이번에 밝혀진 사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백상어가 어디서 새끼를 낳고 먹이를 찾는지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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