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가까운 공원이나 산으로 소풍을 가면 어김없이 잡상인들이 뒤따라온다. 이들은 아이들 소풍가방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어깨나 양손에 들고 소풍대열에 같이 합류한다. 아이스크림, 물방개, 설탕과자뽑기, 번데기 장사 등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어떻게 오늘 우리학교가 소풍가는 줄 알고 따라왔을까? 그 당시로서는 그저 놀라워 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소풍가는 장소 정보를 미리 알아 보았다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정보추구 본능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보면 인간은 고지욕(정보를 알리고 싶은 욕구)과 구지욕(정보를 알고 싶은 욕구)이 있다고 한다. 통신시설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정보를 가진사람이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전달 수단인 미디어로는 목소리로 전달되는 사람들의 '말'에 주로 의존했다.
그러나 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때문에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보를 전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문자와 인쇄기의 발명,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모노미디어'의 발달로 더 많은 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모노미디어는 정보전달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정보를 받은 사람들의 정보에 대한 궁금증을 즉시 해결해 주는 피드백기능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는 피드백 기능인 상호작용을 도와준다. 모노미디어인 글자 정보는 종이에 담아 신문이나 잡지로 발간되고, 소리정보는 녹음을 통하여 라디오나 오디오 기기로 전달되며 영상정보는 녹화라는 과정을 거쳐서 텔레비전으로 전달된다.
즉, 모노미디어는 각각의 다른 정보들을 각각의 다른 방식으로 저장하여 전달하는 것이다.하지만 멀티미디어는 텍스트(문자),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정보들 중에서 둘 이상(멀티)의 정보를 디지탈로 통합하여 컴퓨터를 통하여 표현되고 전달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컴퓨터라는 미디어는 텔레비전과 유사하여 그림정보나 영상정보, 소리정보는 우리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문자정보는 아직까지는 낯설고, 부담스럽다. 신세대가 아니라서 그럴까?
이동성(대구과학대 멀티미디어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