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너무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고 그때문에 천문학적 숫자의 돈이 뿌려지면서 불탈법이 판을 칠 경우 나라가 휘청거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민들이 적잖다. 특히 농촌지역은 흔히 선거를 치르고 나면 지역이 동강나는 일까지 있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연말까지 선거 바람=올해 경북의 농민들은 새해 벽두부터 연말까지 선거바람 속에 살게 될 전망이다.
이미 시작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농축협장 선거들. 전국에선 지금부터 오는 3월까지 549개 조합이 조합장 선거를 치르게 되고, 구미 경우 10개 농협 중 7개의 선거가 이 기간이 실시된다.
이어서 선거 분위기를 돋울 것으로는 대통령 선거 경선 행사들이 꼽힌다. 3, 4월이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을 각 6만~7만명씩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가장 거센 6월 지방선거 바람이 휘몰아칠 태세이고, 유지급은 7월에 실시될 경북도 교육감 선거, 8월로 예상되는 도교육위원 선거 바람을 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먼젓번 선거 때는 교육계 선거 투표자가 1천100여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무려 8천500여명의 학교 운영위원들이 모두 참가토록 돼 있어 규모가 엄청나다.
◈이장선거도 경합 예고
12월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그 바람은 봄부터 시작돼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질 전망.
이런 선거 태풍 때문에 올해는 마을 이장 뽑는데도 일부 경합이 점쳐지고 있다. 종전엔 추대 방식으로 뽑았으나 올해는 정치권 선거가 하도 많다보니 영향력 있는 이장 뽑기에도 그 바람이 일 지 모른다는 것. 이장 선출 시기는 대개 음력 정월 보름 전후이다.
구미의 농민 박준호(38)씨는 "올해는 선거가 너무 많고 전례로 봐 불탈법 선거전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 천문학적 액수의 선거비가 뿌려질 것으로 보여 생각만 해도 어지럽다"며, "자칫 나라 전체의 기반이 휘청거리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진작부터 철새 시비=정치 판세 변화에 따라 당적을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꾼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안동 경우 시의원 24명 중 18명이 1999년에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근래 또 당적을 바꿨다는 것.
◈당적바꾸기 벌써 시비
1999년 당시엔 권정달 전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자 "힘 있는 여당 만들기에 동참해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엔 마침 시의회 의장단 선거 관련 금품수수 사건이 불거져 여당의 힘을 빌려 구명하려 당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권 의원이 낙선하고 지구당 위원장직도 사퇴하자 상황이 반전돼 작년 4월부터 연말까지 12명이 소문 없이 줄줄이 민주당을 탈당했고 특히 2명은 연말에 한나라 당원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기까지 했다. 나머지 중 일부도 모양새를 갖춰가며 입당하려 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태에 대해 권성호(42.옥동)씨는 "정당에 초연하고 자유로와야 할 시의원들이 보신에 급급해 위민(爲民)을 들먹이며 얼치기 철새 정치인 흉내를 내고 있다"고 안타까와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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