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108조원 투입, '공해와 전쟁'

세계 최대의 공해 배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이 대대적인 공해추방 운동에 나선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중국 국무원이 향후 5년간 환경개선 계획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인 7천억 위안(840억 달러·한화 약 108조 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년치 환경보호 예산의 두배에 달하는 7천억 위안 규모의 예산투입 결정을 놓고 각국은 중국정부가 그간 등한시해온 환경문제 해결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심각한 환경오염=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사무국이 조사한 결과 세계 10대 오염도시중 8개도시가 포함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국가로 지적됐다. 중서부 구이저우성(貴州省) 구이양(貴陽)시가 세계 최대 오염도시로 꼽힌데 이어 수도 베이징(北京)도 세계 7위 오염도시로 기록됐다.

또 대기오염에 따른 기관지 질환이 급증, 매년 30만명이 사망하는 등 첫번째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또 아직 대부분 석탄연료가 사용되고 있어 전국토의 30%에 산성비가 내리고 있으며 강이나 수로는 70%가 고갈돼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해와의 전쟁=중국 국가환경보호관리국 셰전후아 국장은 "2005년까지 아황산가스와 산업용 분진, 경수(硬水) 등을 2000년 수준의 10%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며 "중국정부가 환경보호 문제를 지금처럼 중시한 적이 없었다"고 밝혀 향후 환경보호가 주요 국가정책의 목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환경당국은 이를 위해 650억 위안을 우선 투입해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고 심각한 오염원으로 알려진 하천과 호수, 바다 환경을 개선시키는 등 대기와 수질오염 감소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각 지방정부들은 공해업소들의 환경개선 예산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또 환경전문가들은 7천억 위안 예산 편성을 환영하면서도 "이 액수는 황허(黃河)오염 문제만 해결하기에도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환경보호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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