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명예 퇴진 신승남 총장

13일 사퇴한 신승남 검찰총장은 대검총장, 차장으로 재직하면서 탄핵위기를 2차례나 넘겼으나 결국 동생 승환씨 문제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취임 7개월여만에 도중하차하게 됐다.

목포 갑부집 아들로 초임검사 시절부터 사시 동기 중 선두를 달리며 총장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을 받았던 신 총장은 서울법대를 수석 졸업한 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특채돼 사정업무를 맡아 '암행어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서관 시절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했으며, 두뇌회전이 빠르고 단호한 일처리가 돋보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입'이 무겁다는 지적도 있었다.

항상 검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원칙주의자'로 통했던 신 총장은 공안과 특수,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후배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러나 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상속재산 등 때문에 비교적 검찰내 한직인 고검에 눌러 앉아 검사장 승진에서 두번 연속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문민정부 시절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에 임용된데 이어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호남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핵심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 발탁되면서 다시 선두주자로 부상했고, 작년 5월 총장에 취임했다.

대검 차장으로 있던 재작년 '선거사범 편파수사'를 이유로 당시 박순용 총장과 함께 탄핵 파문에 휘말린데 이어 작년말에도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가 탄핵안이 제출됐으나 개표가 이뤄지지 않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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