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부정부패 척결, 양대선거 공정관리, 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국정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회견의 일문일답 요지.
▧부정부패 척결
-공직자 비리척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검찰총장 사퇴서를 언제 수리할 것인가. 검찰총장과 국정홍보처장의 후임 인선 복안은 무엇인가.
▲특별수사검찰청을 중요 비리 척결을 전담하는 독립운영기구로 만들고자 한다. 대통령이 사정관계 책임자를 소집, 거기에서 앞으로 1년간 국정운영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를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곧 세워나갈 것이다. 검찰총장 사표는 수리하겠다. 후임자는 곧 임명하겠다.
▧경제전망
-주가가 700선을 돌파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와 국내경제를 구체적으로 전망해달라.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여러가지 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상승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게 대세다. 그러면 EU(유럽연합)도 좋아질 것이다.
금년에 우리에게 바람직한 변수는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이다. 중국의 큰 시장이 열리게 되고 이렇게 해서 세계의 각국에 대해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것으로 본다.
일단 금년 전반기까지 세계경제는 바닥을 치고 성장의 방향으로 키를 돌려서 하반기부터 급격히 성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그것이 V자일지, U자일지 모르나 우리는 V자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됐을 때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은 무역의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다. 동시에 우리는 열심히 자체 내부에서 첨단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키고 첨단기술과 전통산업을 접목시켜 양면에서 경쟁력을 길러왔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좋아지면 제일먼저 도약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 세계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으면 금년내에는 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금 더 세계경제가 좋아지면 잠재성장수준인 5% 성장할 것이다. 물가는 3%선에서 억제되고 실업률은 3%대로 안정된 추세로 나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개각
-개각 단행 시점과 구상은. 총리와 경제팀의 교체여부에 대한 입장은.
▲(총리와 각료들을) 앞에 놓고 말하라 하면 나오던 말도 바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 그 문제에 대해 기자 여러분들이 글쓰신 것도 보고 있다.
금년 들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 작년말부터 금년초까지 매일 터져나오는 게이트 때문에 정신 못차리고, 또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차분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상황도 자꾸 바뀌고 있고.
그런 가운데 최근 경제, 사회문화, 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서 10여분을 모시고 한분한분 일일이 의견을 듣고 있다. 기자회견 후에도 계속하면서 심사숙고할 것이다. 현재 어떤 계획도 전혀 수립된 바 없다.
▧월드컵 대책
-월드컵대회를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치를 대책은.
▲월드컵은 우리 국운융성의 계기이고 1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사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10개도시 여론조사를 해 보니 66%가 현재 자기 지역의 월드컵준비상황에 만족한다고 했다. 아직 3개월반 남았으니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과는 경쟁자라기 보다 공동개최국으로서 다같이 성공해야 한다. 한일 공동개최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테러를 막아 안전하게 개최하는 것이다. 전세계가 안전개최를 주시하고 걱정한다. 우리가 안전개최할 경우 세계가 지난해 9.11테러로 인한 긴장에서 풀리고 한국과 일본에 다시 없는 치하와 평가를 할 것이다.또 하나는 월드컵 팀이 이번만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계 여러분이 성원을 많이 해 우리팀이 성공하도록 해 달라.
▧일황 방한
-일본 천황이 고대 황실과 백제 왕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한 평가는. 일본 정상의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요청할 것인가.
▲작년에 고이즈미 총리와 3번 만나서 한일간 7가지 문제에 대해 합의했고, 지금 대체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천황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선 천황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천황의 방한 문제는 일본이 먼저 결정할 문제이고, 일본이 결정하면 우리는 최대한 존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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