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대 3년제 학과 상한가

올해 전문대 입시에서 3년제 전환학과가 상한가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원 제한이 없어진 대학졸업자(전문대 이상) 전형도 상위권 학과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지원자가 2배 이상 늘어 취업난 시대의 전문대 인기도를 반영했다.

14일 실업계고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영진전문대의 경우 전체 1천417명 모집에 5천557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3.92대1을 나타냈다. 올해 3년제로 바뀐 유아교육과의 경우 6명 정원에 102명이 지원, 17.0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3년제인 컴퓨터정보기술계열도 105명 모집에 660명이 지원해 경쟁률 6.29대1을 나타냈다.

12일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끝낸 대구보건대는 1천652명 정원에 4천666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2.8대1을 기록해 작년 경쟁률 3.0대1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3년제로 바뀐 안경광학과의 경우 11명 모집에 39명이 지원(3.6대1)해 작년보다 경쟁률이 9배 높아졌으며, 물리치료과와 임상병리과 등 3년제 보건계열 학과 경쟁률도 15대1, 12대1로 학과별 경쟁률 1, 2위를 기록했다.

대학졸업자들의 전문대 지원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올해 전문대 입시의 특징 중 하나다. 영진전문대에 지원한 대졸자는 96명으로 작년 24명에 비해 4배 늘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유아교육과.간호과.사회복지과 등 취업 유망학과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또 대구보건대도 대졸 지원자가 작년보다 163명 늘어난 352명에 이르렀으며, 임상병리과.치기공과.안경광학과.물리치료과 등에 지원이 집중됐다. 지원자 중에는 연세대.경북대.부산대 졸업생과 공학석사 출신도 있었다.

전문대 한 관계자는 "올해 입시는 취업난을 반영한 결과물"이라며 "여성 학과로 여겨졌던 간호과.뷰티코디네이션과에 남자 지원자가 60명 이상 몰려든 것도 심각한 남학생 취업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