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후보 경선 참여 시기와 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의 상향식 공천 바람과 맞물려 단체장에 대한 당내 경선 방침이 사실상 확정적인데다 당내 단체장 후보들의 잇단 출마 선언으로 경선 바람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불고 있기 때문이다.
문 시장이나 이 지사 모두 3선 연임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지만 현재까지 당내 경선에 대한 행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두 단체장의 측근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경선과 지명이라는 공천 방식을 두고 예의주시하는 정도였다"며 "경선을 하더라도 3, 4월 정도에 선거체제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예상외로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대후보들이 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 캠프를 차리고 지구당 순회까지 나서고 있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단체장 모두 현직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경선 행보를 보일 수는 없는 처지다.공식 출마선언으로 경선전에 불을 지필 경우 상대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흠집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다 현직인 탓에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부담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본선을 고려하면 선거전을 5개월이나 치러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두 단체장은 중앙당의 움직임과 상대 후보의 태도를 지켜보며 사전준비는 하지만 본격적인 경선 참여는 최대한 늦춰 잡는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문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때 주요 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대구경제연구소 출신 멤버들을 주축으로 1월말쯤 여론조사를 실시한뒤 이를 바탕으로 2월 중순 이후 경선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지사도 최대한 숨을 고르며 도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인뒤 3월 이후 당내 경선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단체장의 측근들은 "솔직히 처음 해보는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현직의 프리미엄을 가진 이상 경선 참여 시기를 최대한 늦춰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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