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치의-요실금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게 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레저활동이나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심한 경우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소변을 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을 요실금이라고 한다. 전체 성인 여성의 약 40%가 요실금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분만후 여성의 30%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요실금은 오줌이 지나가는 길인 요로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이나 요로자체가 약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웃거나 기침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가벼운 운동을 할 때 등 배에 힘이 가해질 때 소변이 샌다고 해서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임신과 출산, 골반수술, 여성호르몬 부족 등이 원인이다.

오줌을 저장하는 방광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해도 요실금이 생긴다.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순간 참지못하고 흘리게 되는데 이것을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증상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 방광수축력이 상실되거나 요도가 막혀 방광에서 소변이 넘쳐 흘러나오는 익류성 요실금 등이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근육운동, 약물,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골반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치료로 요로와 방광의 지지력을 키우는 케겔운동법, 바지날 콘을 이용한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요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체외자기장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체외자기장 영역에 들어가는 신경섬유에는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이것이 근육 수축을 유발하여 골반저 근육을 강화시킨다는 원리다.

기존의 전기자극 치료기는 하의를 벗어야하고 질내에 전극을 삽입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옷을 입은 채로 자기장이 걸리는 의자에 앉아서 치료한다. 70~80%의 환자에서 완치 또는 증상 호전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젊은 여성이 분반후 골반근육과 신경손상으로 요실금 증상이 있는 경우에 큰 도움이 되며 요실금 증상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한동근 과장(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