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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밤이면 군밤 생각이 절로 난다. 밤은 겨울철 건강식이며 제상에 빠짐없이 오르는 아주 친근한 과일이다.

한의학에서는 밤을 건율(乾栗)이라 하여 껍질을 벗기고 말린 것을 이용하는데, 성질은 따뜻하다. 비위의 기능을 보호하고 강건하게 하여 소화불량, 구역, 설사를 치료해 준다. 원기(元氣)와 신기(腎氣)를 보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므로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고 동통이 있는 경우에 좋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몸이 허약하거나 노약자, 식욕을 잃은 사람들이 밤을 먹으면 식욕이 생기고 혈색이 좋아지며 건강해진다.

또 밤은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근육 손상이나 골절상을 입어 통증이 있으면서 부어오르고 울혈이 된 사람이 생밤을 먹거나 생밤을 씹어 바르면 좋다.

밤은 맛이 달아서 체내에 들어가면 경련을 가라앉히고, 진정 작용을 할뿐만 아니라 폐를 보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나이가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라도 만성의 허증으로 인한 기침에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술안주로 생밤을 먹으면 밤속의 비타민C가 알코올을 분해하고 산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 밤에 들어 있는 탄닌산은 수렴작용을 일으켜 피부가 팽팽해지는 등 미용에도 좋다.

체질적으로 보면, 밤은 체형이 크고 성격이 과묵하며 유난히 땀이 많은 사람인 태음인에게 좋다. 태음인들이 밤을 많이 먹으면 기운을 더해 주고 허리와 다리의 근육 운동을 활성화 시키며, 종종 마비 증상을 풀어 주기도 한다.

밤을 많이 먹으면 체할 수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감기와 같이 외부의 사기가 들어와서 병이 생겼거나, 비만하거나, 여자들의 분만후나 변이 굳은 경우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변비를 동반하면서 변혈이 있는 경우에는 밤을 먹지 않아야 한다. 밤은 날 것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므로 간격을 두고 천천히 먹되 1회의 양은 많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잘게 될 때까지 잘 씹어서 침과 함께 넘기는 것이 좋다.

반상석(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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