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중퇴생과 원조교제 21명 입건

구미경찰서는 15일 인터넷 채팅을 이용, 여중중퇴생인 정모(14)양과 여관 등지에서 2만5천~25만원씩을 주고 미성년자 성매매를 해온 대학생.택시기사.회사원 등 21명을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1때 자퇴하고 가출한 정양은 친구(19)와 달세방을 얻어 동거에 들어갔고 낮시간에 PC방을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인터넷 채팅에 빠져 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성매매에 나서 불과 6개월. 경찰이 찾아낸 정양의 비밀수첩에는 100여명의 남성들의 인적 사항과 전화번호, ID, 차량번호는 물론 이들에게 받은 돈 액수까지 적혀 있었다.

정양은 "처음에는 단지 만나 놀다가 노래방에 가고 했는데 한번 빠져버리니 헤어나기 어려웠다"며 엉겹결에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돈에 대한 유혹 때문에 여관까지 따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양과 관계를 가진 혐의로 입건된 21명은 대부분 26~35세로 대학생, 공익요원, 회사원, 택시기사, 약국종업원 등 다양했다.

경찰조사에서 정양은 2만5천~25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했으며 현금 대신 옷이나 액세서리를 받거나 돈을 아예 받지 못하고 오히려 협박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양은 이 돈으로 집세를 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화장품도 샀으며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처벌과 신상공개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성문화가 청소년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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