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절시인들의 모든것 '시인열전'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들이 남긴 문학은 안타까워서 더욱 빛난다. 기형도.김수영.윤동주.이육사.김소월….

우리 문학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러나 시대와의 불화나 개인적인 불행으로 젊은 나이에 떠나버린 시인들의 삶과 문학을 소설가의 시각에서 새롭게 정리해 본 '시인열전'(청동거울)이 출간됐다.

대구 출신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박덕규씨(44)가 너무 일찍 별이 되어버린 시인들에 대한 추억과 문학에 대한 이해를 섞어 새로운 형식의 재미있는 평전을 만들어냈다.

작품을 중심으로 문학사적인 조명에만 중점을 둔 평전과는 달리 가슴으로 느껴지는 시인의 삶과 사랑, 그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고 구성했다.

백석의 북한에서의 모습도 일부 소개했고 윤동주를 공포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조태일.박정만.기형도 등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시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각별한 추억들은 무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인들의 친필과 초상화.사진을 담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책 앞쪽에 시인들의 대표작 20편을 선정, 별도의 소시집으로 꾸며놓아 주옥같은 서정시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곁들였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