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경산으로 4번 국도를 타고 출퇴근하는 공무원이다. 얼마전 아내가 모는 차를 타고 퇴근하다가 대구광역시 표지판을 조금 지나 반야월 진입로가 있는 4차선 끝지점에서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단속되었다.
이 곳이 유명한 함정단속 구간이라는 점을 나는 알았지만 아내는 별 생각없이 가다 단속에 걸린 것이다. 이 구간 오른쪽으로 민가가 간간이 있고 왼쪽은 농지라 보행자가 거의 없으며 왼쪽 농로로 좌회전하는 차량도 거의 없는 곳이다.
좌회전이 필요한 차는 조금 더 가서 유턴 차로를 이용하면 된다. 여기에 100m 간격으로횡단보도와 비보호 좌회전 차로를 위한 신호등을 두 개나 연달아 만들어 놓았다. 대구쪽 신호등이 있는 곳에는 큰길가에서 수m 가량 안쪽에 위치, 주행중에는 눈에 띄지 않는 파출소가 하나 있다.
물론 노란불에 정지선을 넘어선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횡단보도와 비보호 차로를 위한 신호등을 100m 간격으로 두 개나 설치하고 안쪽으로 위치한 파출소 벽뒤에 숨어 함정단속을 하는 경찰의 행태가 짜증난다.
단속을 하고싶으면 신호등 10~20m 앞에 서서 신호를 위반하는 것을 확실히 보고 잡으면 될 일이지, 거의 100m나 떨어진 파출소 벽에 숨어 서서,오후 5시 30분이 넘은 어두운 시각에 정지신호를 어기는 것을 기다렸다가 단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우리 차를 단속한 경찰관은 우리 차가 빨간 불일 때 정지선을 넘어섰다고 했다. 어두운데다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도로의 정지선을 넘어선 것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었다.
억울하면 이의신청하라는 통에 별 수 없이 딱지를 끊겼지만 퇴근시간을 노려 실적쌓기식으로 함정단속을 하는 경찰에 불신감만 쌓일 뿐이다.
하도원(대구시 신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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