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재 총장은 누구인가

작년 5월 후배검사들의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고 용퇴한 이명재 변호사가 8개월만에 '검찰의 신뢰회복'이라는무거운 짐을 안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지난 75년 서울지검 영등포지청 검사로 임관된 후 만 27년만에 검찰총수 자리에 올랐다.김기춘 전 법무장관으로부터 '당대 최고의 수사검사'라는 칭찬을 듣고, 특별수사통으로 굵직굵직한 경제·금융사건 수사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검사의 사표'로 기억되던 그는 서울고검장으로 있던 작년 5월 검찰인사를 앞두고 홀연히 사표를 던졌다.

사시 합격전 은행에서 근무했던 이 총장은 이후 경제범죄 및 화이트칼라 범죄수사에서 탁월함을 과시해 경제사범을 가중처벌토록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이 총장의 경제사범 수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어음 사기 사건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영동개발 사건, 환란수사, PCS 종금사 비리, 세풍수사 등 각종 사건을 도맡아 처리했다.

김 대통령은 바닥까지 추락한 검찰위상을 바로 세우고 사분오열된 조직의 안정도모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적임자로 이 총장을 지목, 지난 63년 3공 시절 신직수 검찰총장이 군법무관에서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래 첫 케이스로검찰외부인사를 검찰총수로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의 각종 비리수사에서 '검찰책임론'을 제기한 김 대통령으로선 검찰개혁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이례적이지만 외부인사 영입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러한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고사를 거듭했던 이 내정자도 결국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총장은 형이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이고, 동생이 이정재 전 재경부 차관으로 3형제 모두가 작년에 후배들을 위해용퇴함으로써 인구에 회자됐다.△경북 영주(59) △경북고·서울대 법대 △사시 11회 △대검 중수 2·3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대검 총무·중수부장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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