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지역 중진의원들이 최근 권오을 의원의 도지사 경선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경선 과열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10일 당 지도부가 시·도지부에 공문을 보내 경선출마 자제를 요청한데 이어 이상득·이상배·정창화·신영국·김찬우 의원도 지난 14, 15일 두차례 회동을 갖고 경선과열 방지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상배 경북도지부장은 16일 "경선은 최선이 아닌 차선이며 대표선수를 본선에 내기 위한 예선전에 불과한 만큼 지나친 과열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뜻을 권 의원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북지역의 경우 가능한한 협의추대 형식으로 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개인적인 입장도 밝혔다.
정창화·신영국 의원은 "몇몇 의원이 연말연시를 전후해 경선출마 의사를 타진해 왔었다"면서 "하지만 자칫 경선 과열조짐이 일 수 있는데다 당내 혼선이 빚어져선 안된다는 뜻에서 대체로 만류했었다"고 전했다.그러나 두 의원은 "협의추대 형식의 후보자 선정에 대해서는 중진의원 모임에서 결론짓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출마선언 후 대구·포항·김천·구미 지역을 잇따라 방문중인 권 의원은 16일 오후 급거 상경했다.권 의원은 "협의추대로 인한 후보자 선정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경선과정에서 다소 역풍이 있다해도 오히려 당에 활력을 주고 당 지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선배 의원에게 예는 지키되 뜻을 접을 생각은 없다"며 경선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18일 기자들을 만나 경선전에 뛰어든 이후의 감회와 중진들의 경선만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나 주변에서는 권 의원의 의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일 경선출마 의사를 밝힌 주진우 의원은 "협의추대는 좋은 아이디어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럽다"면서도 "경선이 확정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북의원 가운데 권·주 의원이 가장 먼저 경선출마를 선언한 상태며 김광원·임인배 의원도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의원들은 21일 이상득 총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시·도지사 경선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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