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재 검찰총장 취임사 의미

이명재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것은 '엄정한 검찰권행사와 지속적인 검찰개혁을 통한 국민신뢰회복'으로 요약된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검찰의 위상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한 뒤 △공정과 청렴, 명예를 바탕으로 한 신뢰회복 △검찰 쇄신과 개혁을 위한 노력 △엄정한 검찰권 행사의 3가지를 당부했다.

이 총장은 가장 먼저 국민이 검찰을 불신하는 이유로 수사에 대한 공정성 의심과 검사의 사소한 실수나 실언, 부적절한 처신 등이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검사들이 공정·청렴·명예를 소중히 여길 것을 강조했다.

특히 공정한 수사와 관련해 이 총장은 "일체의 부당한 외부의 영향력으로부터 검찰권을 지키겠다"고 선언, 국민적 의혹사건때마다 불거져나온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서 탈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총장은 또 "지금까지 검찰을 옥죄고 있는 각종 게이트 관련 현안 수사를 한점 의혹 없이 깨끗하고 명예롭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 지금까지의 수사잘못을 사실상 시인하고 불편부당함이 없는 공정수사를 다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나아가 검찰의 위상을 실추시켰던 각종 게이트 사건 수사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성 '물갈이' 인사와 수사팀 재구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돼 조만간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을 짐작케 했다.

이 총장이 취임사에서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매지 않는다", "검찰인은 어떻든 명예를 먹고사는 직업인이다"며 검찰의 도덕성을 강조한 것은 내부감찰의 강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인적쇄신과 제도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검찰인 각자의 자질과 인격,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는 인적개혁과 수사역량 강화와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검찰전반에 관한 제도적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혀 능력 본위의 공정한 인사와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 추진을 예고했다.취임사 말미에 이 총장은 사분오열된 검찰조직을 우려한 듯 '내적 단결'을 호소했다.

국민신뢰회복을 위한 모든 개혁도 내부적 단합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 이 총장은 "하늘을 나는 기러기는 무리를 지어 낢으로써 집단 양력이 생겨 멀리 오래 날고 위엄도 갖춰 어떤 난폭한 조류들도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는 비유의 말로 내부단결을 통한 조직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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