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력품인 반도체 가격의 급상승과 함께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판매가 늘어나고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는 등 실물경기의 회복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엔화약세 등 일본 경제와 아르헨티나 사태의 향방 등 불확실 요인이 많이 있지만 대세는 우리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경기회복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수출도 반도체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며 점진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현재 북미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반도체 SD램 가격은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개당 3.65-3.9달러를 기록, 작년 11월초 1달러밑으로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과 함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작년12월 이후 최근까지 D램 고정거래가를 4차례나 인상하는데 성공, 거래선과의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업계 구조조정으로 D램 공급량 확대가 제한되고 있는 반면 DDR 등 고성능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재고는 운송중인 상태의 물량을 빼고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자동차 업계의 승용 및 상용차 계약.판매대수도 모두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특소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경기 호전이 소비 증가로 연결되면서 이달 1-15일 판매가 1만8천8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천대 이상 늘었고 대형트럭 등 상용차 판매도 건설경기 회복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11, 12월 시황부진으로 감산에 나섰던 석유화학업체들은 재고가 크게 줄면서 속속 정상가동 체체로 복귀하고 있다.
작년 11월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감산을 실시했던 3개 석유화학 업체들은 12월부터 정상가동을 하고 있으며 ABS수지를 감산했던 LG화학도 12월 하순부터 가동률을 다시 끌어 올렸다.
SK㈜ 관계자는 "올들어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수출가격이 t당 30~40달러씩 높아지는 등 분위기가 호전돼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경기회복을 반영해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늘려 잡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표한 '2002년 주요 소매업체 매출 및 경영전망 조사'에 따르면 신세계가 올 매출을 6조7천200억원으로 작년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잡았고 현대백화점 4조5천억원(15%), 롯데백화점 본점 1조3천억원(10.3%)등으로 매출목표를 늘려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는 올들어 대우조선이 인도에서 15만t급 유조선 2척을 수주한 것 외에는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수출에 반영되는 건조실적의 경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0년도의 수주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선박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까지 1월 수출액은 44억8천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작년 하반기의 월별 중순 무렵 감소율이 20%를 넘은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할 경우 양호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 수출부진의 원인이 됐던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늘어나 반도체의경우 12월 같은 기간의 일 평균 수출액이 2천600만달러였지만 1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3천100만달러로 하루 500만달러 가량 늘었고 컴퓨터도 1월 들어 평균 4천130만달러로 12월 같은 기간의 3천76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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