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레반 아프간 남부 아직 장악

몰락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아직도 남부와 남동부 산악지대를 장악하고 있으며 탈레반군에는 외국 병사들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아프간 고위 외교관리가 17일 밝혔다.

메흐라부딘 마스탄 파리주재 아프간 대리대사는 "탈레반군이 반(反)탈레반군과 아프간 주둔 미군에게 체포를 피하려 위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간의 탈레반 소탕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파슈툰족이 주로 사는 이란 국경에서 남서부 파키스탄 국경에 이르는 파라부터 팍티아지역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은 산으로 들어가 위장을 하고 있고 아직 외국인 병사들이 남아있어 그곳은 여전히 전쟁상태"라며 "카불-칸다하르간 고속도로에는 여전히 치안이 불안하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탄 대사는 "잔존 탈레반의 저항 거점들은 2~3개월 안에 모두 소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는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이 이끄는 과도정부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정부가 더 나은 가능성을 제시하면 국민이 정부를 지지해 전쟁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아프간 정부에 재정지원을 하는 것보다는 군대를 파견하는데 너무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올해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을 위해 적어도 2억 유로(1억7천500만 달러)를 무상공여할 것이라고 EU관리들이 17일 말했다.

EU는 오는 21, 22일 양일간 도쿄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재건 국제 원조국 회의에서 이같이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15개 회원국들의 개별 원조액을 합산하면 EU의 총 원조액은 4억 유로(3억5천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훨씬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EU는 앞으로 5년간 아프가니스탄 재건비 추계액 120억 달러 가운데 4분의 1을 원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EU 관리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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