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공단 섬유.전자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던 종전 방식에서 탈피, 주력 품목에만 전념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경쟁업체에 넘겨주거나 분사하는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섬유업계 경우 (주)코오롱이 이번달부터 핵심인 자동차 소재, 정보통신(IT) 부문을 제외한 매출액 1천억원대의 원단사업 부문을 분리, 원단.패션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신설 법인은 부채비율 164%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해외 생산기지도 갖추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 계획이다.
코오롱 구미공장 김형근 이사는 "앞으로 이탈리아 등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유럽 선진 직물 가공업체들과 견줄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원단사업을 분리하게 됐다"며, "모기업인 코오롱이 현물 출자 방식으로 분리법인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기업인 (주)새한은 최근 반도체 소재산업을 분리한데 이어 단섬유와 폴리에스터 장섬유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을 동종업체인 휴비스 및 일본합작사 도레이 새한 등 3개 업체 중 1개에 매각하고 직물부문(경산공장)만 남기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작년 11월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오는 4월부터 계열사인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4개사와 금융사인 LG증권, LG카드만 남길 예정이다. 데이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관련 3개사와 유통.백화점.건설 등 업종이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가게 된다는 것.
LG필립스디스플레이 김영천 그룹장은 "개별 사업단위군으로 기업을 묶음으로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 단순성과 경영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LG관련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 역시 최근 방위산업 부문을 동종업체인 한국화약에 매각했다. (주)한화 구미공장으로 바뀐 이 회사는 올해 3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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