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주민들 올들어 벌써 열흘간 육지왕래 두절

연초부터 겨울바다의 심술로 뱃길이 막히면서 하늘길을 뚫고 날아 뭍으로 가려는 울릉주민들의 염원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동해바다는 높은 파도와 폭풍 주의보로 울릉 주민들은 한달중 보름은 꼼짝없이 섬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 당연히 생업에 지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릉군의 연간 여객선 결항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만 14일이나 된 것을 비롯, 지난 한해 모두 88회였다.

올해도 지금까지 5차례만 운항됐고 16일부터 또 발이 묶여 24시 편의점, 울릉부식점(울릉읍 도동 1리)과 저동마을 대부분 상점에는 육지에서 반입되는 우유, 채소류 등이 이미 고갈되고 있다.

젊은 시절 독도 의용수비 대원으로 폭풍 주의보 속에서도 독도해역을 가로질렀다는 김병열(72.울릉읍 도동리)씨는 "올해 벌써 뱃길이 막힌 날이 16일 중 열흘"이라며 "섬개척 120년째인 올해부터는 새로운 교통수단 유치에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화물운송업자인 김제국(55.울릉읍)씨는 "4~10월은 파도가 잔잔한 편이지만 겨울철에는 한달에 열흘이상 결항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해 12월22일 울릉공항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울릉도 웹방송인 울릉도 닷컴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이달 16일까지(25일간) 교통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738명 중 129명(29.67%)이 공항유치로 비행기를 운행시켜야 한다고 답했고 또한 469명(63.55%)은 제3여객회사 허용과 여객선 독점방지의 필요성을 강조, 새로운 교통수단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배상용(울릉읍 도동리)씨는 "동해상의 폭풍주의보 등 기상여건이 중요한 변수지만 최근 5, 6년간 여객선 운항실태를 보면 선박이용 여객수송 능력에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공항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릉군청도 올해부터 공항유치에 중점을 두고 주민들과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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