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조금이라도 있고 없고에 따라 관심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는 문제들이 많지만 수능고사를 포함한 대학입시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나도 중등에 근무한 적이 있으나 이미 20여년 전의 일이고 나의 애들도 입시를 치른 지 10년이나 되었고, 대학에 몸을 담고 있지만 입시와 관련된 업무를 직접 본 적이 없어 누가 물었을 때 시원한 대답을 할 수 없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심은 없을 수가 없어 수능고사가 끝난 뒤 언론의 보도 내용에는 귀를 기울이게 된다.
특히 지난해와 같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고 수험생들의 점수가 엄청 내려 갈거라고 집중타(?)를 맞을 땐 출제위원들의 감옥 아닌 감옥생활에서 오는 긴장과 마음 고생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겠느냐는 생각에 내가 겪은 지난날의 출제경험이 떠올려진다.
물론 전문가들이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들으며 개선과 보완을 위해 연구하겠지만 수능고사가 합격여부를 가리는 자격고사가 아니고 정원을 뽑는 입시를 위한 자료로써의 고사가 아닌가? 그렇다면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문제가 쉬워 점수가 모두 좋은 경우나 좀 어려워 다같이 나쁜 경우이거나 선발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크게 문제삼을 게 있느냐는 생각이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전국 어느 대학에서도 신입생을 뽑지 못하겠다는 대학은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수험생들의 당혹감과 예비 수험생의 불안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렇다고 언론 등에서 그렇게 떠들 필요가 있을까?
수험생들의 집단도 바뀌고, 해마다 실력도 다르나 교육과정의 목표점은 같은 게 아닌가? 오히려 실력이 아닌 요령에 의한 득점이 가능한 문제였는지? 교육과정에 합당하고, 또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내용인지?
나아가 그 평가결과가 다음을 위해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어져야할 것인지 등이 논의되어져야 할게 아닌가 싶다. 금년에도 같은 뉴스가 연일 보도되어져야 할지를 입시는 치러지고 합격자도 발표되는 이 시점에서 미리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최외선(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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