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본선진출국-(19)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94년 미국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중동의 축구 강호다.80년 이전까지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달러'를 앞세워 유럽과 남미 등 축구선진국들의 지도자들을 잇따라 영입, 아시아 정상권 팀으로 떠올랐다.

8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차지했고 88년과 9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에는 78년부터 지역예선에 참가했으나 94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데뷔 무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로코와 벨기에를 2대1, 1대0으로 연파하고 16강에 올라 거센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98년에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덴마크(0대1)와 프랑스(0대4) 등 유럽 강팀에게 눌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2 월드컵에는 힘겹게 본선에 올랐다. 아시아 최종 2차예선에서 바레인과 비기고 이란에 져 1무1패로 위기를 맞았다. 곧바로 유고 출신의 산트라비치 감독을 해임하고 자국 출신의 나세르 알 조하르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하는 극약 처방으로 팀분위기를 수습, 3연승했고 이란과의 2차전은 비겼다.

조 2위(4승2무1패)로 태국과의 최종전을 맞은 사우디아라비아는 4대1로 승리하고, 바레인이 조 1위(5승1무1패) 이란을 3대1로 덜미를 잡아준 덕분에 기적같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큰 진통을 겪은 사우디아라비아는 2002 월드컵에서 또 한번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독일과 아일랜드,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E조에 포함된 사우디아라비아는 톱시드 독일은 어렵지만 나머지 팀들은 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좋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기본 전술은 4-4-2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4명의 수비라인은 모하메드 알 킬라이위(31·알이티하드)가 이끌고 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모하마드 알 슬로브(22·알히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공격의 핵은 사미 알 자베르(30·알히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역예선에서 뛴 28명 중 절반 정도가 월드컵 경험이 있어 신구간의 조화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조직력에서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고, 수비진도 스피드가 없어 쉽게 돌파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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