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투신 AIG 매각 결렬

AIG와의 현대투신 매각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03 포인트 내린 708.4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7 포인트 떨어진 72.02로 마감하며 4일째 하락했다.

현대 금융3사의 외자 유치 불발 소식은 고비 때마다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 왔지만 이번에는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증권의 주가가 12% 급락하고 현대그룹주와 증권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데 그쳤을 뿐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률은 0.7%에 불과했다.

현대투신과 AIG의 협상이 워날 질질 끌어 온 나머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번 협상 결과를 미리 안 것처럼 최근 연 9일째 매도세를 보였지만 정작 뉴스가 전해진 후에는 매도 규모를 줄였다. 최근의 국내 경제 여건상 협상 결렬이 금융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충격파를 덜었다.

다만 현대투신과 AIG간의 협상 결렬에 따라 한국정부가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대우차,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과 같은 현안 문제를 타결시켜야 하는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아무튼 다음주는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고비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5억3천700만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한 극도의 관망세를 보이면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동시에 줄어 든 탓이다.

기술적 분석상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수렴중인 20일 이동평균선과 5일 이동평균선의 좁은 틈 속에서 제한된 등락을 보였다.

긍정적인 요소는 지수가 20일 이평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수가 5일 이평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다.

21일 이후 지수가 어느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주가는 일정한 방향성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1일 지수가 5일 이평선을 돌파할 경우 장세를 낙관할 수 있겠지만, 20일 이평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가격 및 기간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사이트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의 정동중 투자전략팀장은 "분기점에서는 기선을 잡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21일 시가(始價)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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