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속 이야기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투자.배급사인 (주)아이엠픽쳐스(대표 최완)와 mvp창업투자(주)가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영화투자전문펀드 'mvp창투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여기엔 두 회사이외에 테마파크 업체인 (주)랜드마크아시아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참여하며, 향후 주요제작사와의 제휴를 통해 10여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하게 된다또 투자전문벤처캐피탈회사인 KTB네트웍에서 지난해 말 분사된 영화전문투자회사인 KTB엔터테인먼트도 올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친구' 등의 한국영화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관객 점유율 50%에 육박한 한국영화계. 이젠 한층 안정된 뭉칫돈이 속속 유입되고 있어 한국영화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영화투자 펀드에 은행권이 뛰어든 것.하나은행은 지난 6일부터 일선지점에서 고객들에게 '하나 시네마 투자신탁'이란 특이한 신탁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100억원을 목표로 한 '시네마 투자신탁 1호'가 그것.

이 상품은 싸이더스가 제작하고 시네마 서비스가 배급하는 한국영화 10~15편에 투자해 영화관객수에 따라 흥행수입을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주식 및 채권형 신탁, 해외펀드가 전부였던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은행이 이젠 영화펀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 뛰어 든 것.

'은행권 최초'란 수식어와 함께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만한 '사건'으로 제1금융권의 영화시장 진출이 더욱 가시화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코스닥 1차 심사를 통과한 영화사 CJ엔터테인먼트가 이달중 상장기업의 타이틀을 무난히 달게 되면 영화사가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진화하는 첫 해로 기록될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의 영화제작이 이젠 버젓이 유망한 산업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렇게 조성된 자금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넣다 뺐다하는 '핫 머니'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투자의 지속성이 유지되는 건전한 돈이며 이러한 펀드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제작할 경우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시장이 주먹구구식의 제작방식에서 건전한 산업의 일부분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 자금을 비롯해 올해 영화시장에 투여될 자금은 약 1천억. 이같은 좋은 투자분위기에서 형성된 '고기압 세력'으로 인해 제작시장도 맑고 화창한 한 해를 맞을 전망이다.

60여편의 한국영화가 스크린에 오르는 올해, 그러기에 업계에서는 '친구'의 818만명 흥행기록을 넘어 1천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초유의 히트작이 등장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가 한창이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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