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검 '이용호 게이트'수사-정·관계 '펀드로비'해부 주력

'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이 D신용금고 대주주 김영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이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특검팀 수사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이씨로부터 300만달러 상당의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를 인수, 주가조작을 통해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로 다수의 정·관계인사를 자신이 조성한 펀드에 가입시켜 로비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우선 김씨가 구속돼 신병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펀드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김씨가 주가조작을 통해 거둔 154억원의 시세차익의 행방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될 경우 수사 속도가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겠지만 공범 이씨가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입을 맞출 가능성이 없는 데다 언제든 김씨를 소환할수 있다는 점에서 큰 수사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특검팀의 입장이다.

특검팀 관계자도 "김씨가 도피기간 상당한 분량의 자료를 없애거나 은닉했을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로 계좌추적 등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검거 다음날 친동생을 통해 임의제출한 각종 회계장부도 분석결과에 따라서는 정·관계 로비의혹을 풀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특검팀은 기대하고 있다.김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면 검찰 비호의혹 관련자에 대한 특검팀의 조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신승환씨가 작년 5월3일 이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검사장급 L, 차장검사급 K, L, J, 또다른 L, 부장급 S 검사, 지청장 출신 L씨 등 7명에게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답변내용등을 검토한 뒤 소환대상자를 선별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또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임양운 전 광주고검 차장, 이덕선 전 군산지청장 등 이용호씨에 대한 검찰수사를 지휘했던 수사라인에 대해서도 내주초부터 차례로 소환,조사키로 해 검찰에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팀이 김씨의 은신처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의 복구결과는 향후 수사방향과 범위를 대폭 틀어버릴 수 있는 '핵심열쇠'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검팀은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들이 김씨가 검거반의 추적을 받는 기간에 급하게 삭제됐다는 점에 주목, 여기에 펀드 가입자의 구체적인 신원이 수록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

또 김씨가 이씨와 함께 기업인수 및 주가조작 등 다른 금융비리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전모를 기록한 핵심문건들이 발견될 경우 특검팀의 수사범위는 대폭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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