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 되고있는 비브리오패혈증과 콜레라, 구제역 파동 등 뜻밖의 악재가 음식점의 업태를 바꿔놨다. 일식과 고깃집 전용에서 한식위주의 음식점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있는 것이다.
음식점중앙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등록된 음식점은 2만1천924개로 2000년에 비해 473개 업소가 늘어났다.
업태별로는 한식 음식점이 1만771개로 전년 1만300개에 비해 4.6%나 증가, 전체 음식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49%나 됐다. 반면 지난 한해동안 양식점은 6.5%, 중국음식점은 5.5% 줄어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대구시내에서는 작년부터 신규개업하는 한식점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음식점들이 밀집한 대구시 수성구 들안길에서는 기존의 일식점 등에서 한식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리모델링하는 업소가 여러곳에 이르고 있는데다 기존 한식점의 경우 권리금이 수천만원~2억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최근 수성구 두산동에 한정식점을 개업한 이모(49)씨는 "한식은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한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초기자금 과다 투입 부담을 안고서도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음식점중앙회 대구지회 김상곤 부장은 "지난해 8~10월 남해안 적조와 경북일대에 불어닥친 콜레라로 인해 끊여먹는 음식이 대부분인 한식점 개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양식점과 중국음식점의 감소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국계 외식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대구 진출을 본격화한데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의 급성장으로 인해 중소형 업소들이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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