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노갑 귀국, 민주 경선 영향 미칠까

권노갑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향후 여권 대선주자와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화갑 고문과의 이른바 '양갑(兩甲)관계'가 이번 대선경선에서 중요변수로 작용하리란 전망이 우세해 그의 귀국 후 행보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인제 고문의 대선후보 경선출마식에 참석한 이훈평 의원은 "미국 하와이에 체류중인 권 전 위원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25일 귀국하기로 했다"며 권 전 위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할 말을 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다"고 강조, 정치재개를 기정사실화했다.

권 전 위원이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일부 대선주자의 견제, 반발도 예상된다. 동교동계 해체를 주장한 김근태 고문이나 정동영.노무현 고문이 "동교동계가 민주당의 '하나회'로써 기능했다"며 계보나 파벌정치를 문제삼고 권 전 위원을 향해 경선중립을 요구할 태세여서 자칫 불공정 경선논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고문은 권 전 위원의 귀국과 관련, "자기판단 하에 책임져야 한다. (정치행보)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벌써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양갑 관계에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이인제 고문은 20일 한 고문과의 연대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분(한 고문)과 단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접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상당한 반향을 낳았다.

이는 이 고문이 그동안 동교동계 구파에 치중했던 권 전 위원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한 고문을 축으로 한 신파에까지 새롭게 관계를 설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렇게 될 경우 이 고문과 한 고문의 관계는 물론, 이 고문-권 전 위원, 한 고문-권 전 위원 등 3자 관계에도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직은 가설에 가까운 얘기지만 한 고문이 당권 쪽으로 방향을 틀고 전격적으로 동교동계 신.구파가 의기투합할 경우 경선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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