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정보대 학생들과 안동석빙고 보존회원들은 19일 안동댐 민속촌에서 안동석빙고(보물 305호) 장빙제와 함께 석빙고에 얼음을 운반하고 채우는 전통 운빙(運氷).장빙(藏氷) 풍물을 100여년 만에 재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가지 만장과 풍물패를 앞세운 학생들과 보존회원 200여명이 참가해 소달구지 3대와 20여개의 지게.목도 등을 이용, 200~300kg짜리 얼음을 나르는 등 겨울철마다 옛 서민들의 고된 노역이었던 운빙과 장빙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은어(銀魚) 갈무리 방법도 시연했다.
이에 앞서 안동석빙고 보존회원들은 지난 5일 소한 때부터 남후면 무릉리 암산 등지에서 전통 얼음톱과 쇠갈쿠리 등으로 낙동강 얼음을 뜨는 채빙 과정을 시연해 왔으나 최근 이상난동으로 강 얼음이 녹아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류영동(42) 안동석빙고보존회장은 "단순히 식용 얼음을 저장해 온 국내 여타 석빙고와는 달리 안동석빙고는 얼음의 냉기로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하는데 쓰인 임금 전용 빙냉고로서 독특한 의미를 담고 있는 향토 문화재"라고 말했다.
안동석빙고는 조선 영조 13년(1737년)때 부임한 예안현감 이매신이 봉록을 털어 3년만에 축조했다고 당시 예안현 향토지인 선성지에 기록돼 있다. 1800년대 말까지 해마다 얼음 채우기와 은어 갈무리가 계속됐으나 1900년 초 장빙노역에 따른 백성들의 고통이 심하다는 상소에 따라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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