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열양상 미술계 화합 아트엑스포 추진 청신호

분열 양상을 보이던 봉산동 화랑들과 비봉산동 화랑들이 오는 6월 열리는 대구아트엑스포에 동참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행사 추진에 청신호를 밝히게 됐다.

정재명(55.봉산문화협회장) 대구아트엑스포 운영위원장과 비봉산동 화랑의 대표격인 김태수(61) 맥향화랑 대표는 미술평론가 권원순 계명문화대교수 등이 배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프린스 호텔에서 만나 대구아트엑스포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정 운영위원장은 엑스포 행사를 총괄하는 조직위원장으로, 김 대표는 세부적인 행사기획을 하는 운영위원을 각각 맡는 등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아트엑스포의 운영주체를 놓고 봉산동과 비봉산동, 구상과 현대미술 화랑으로 나뉘어 대립 양상을 보이던 지역 미술계가 극적으로 화합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 운영위원장은 "엑스포 행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역 미술계가 화합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김태수 대표의 높은 경륜을 활용할 수 있게 돼 훨씬 나은 엑스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30년 가까운 화랑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화랑 유치, 전시 기획 등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아트엑스포 운영위원회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어 조직위원회, 운영위원회의 업무 조정과 세부적인 행사 추진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지난해 11월말 첫 운영위원회에서 행사운영 주체를 놓고 맥향화랑, 시공갤러리 등 몇몇 비봉산동 화랑들이 불참 선언을 한데 이어, 지난 18일 8개 비봉산동 화랑들이 따로 대구화랑협회 발기인 모임을 가짐에 따라 아트엑스포가 '반쪽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편 대구아트엑스포 사무국은 전국 화랑들을 대상으로 21일부터 2월 6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은 후, 2월 11일 참가 화랑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트엑스포에 대한 대구시 지원금이 당초보다 1억원쯤 줄어든 1억8천만원으로 확정된데다, 월드컵조직위 규정에 따라 참가비나 입장료를 받을 수 없고 협찬기업도 유치할 수 없어 행사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최창규(37) 대구아트엑스포 사무국장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행사규모가 최종 확정되겠지만, 현재 예산으론 부대행사와 세미나, 초청작가전 등을 일부 없애거나 축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실제 부대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던 석재 서병오 서예전은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대구아트엑스포에는 월드컵 기간중인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거리 등에서 전국 50여개 화랑들이 참여하는 미술견본시장인 아트페어, 봉산도자기축제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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