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비장전 성인버전 내사랑 애랑

대구시립극단이 2002년 신년맞이 공연으로 23~24일(오후7시)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현대판 '배비장전'격인 '내사랑 애랑'은 이번엔 시민용 버전이란 토를 달았다. 지난 12월에 올린 청소년용과 차별화시켰다.

그렇다면 미성년자가 볼 수 없는 '뭔가'가 삽입된건가?시립극단 측은 우선 성인용에 어울리는 대사 변화를 든다.

일례로 배비장과 배비장을 수행하는 방자와의 대사 한토막. 방자-"허리를 다쳤습니까? 유부녀 간통하러 와서 허리를 다쳤다니 그거 낭패로군요", 배비장-"허허, 내가 너하고 입씨름을 하러 온게 아니잖느냐?. 이제 입씨름은 그만하고 몸씨름을 해보자".

또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맹세한 배비장의 결심을 시험해 볼 요량으로 관찰사가 배비장을 유혹할 기생을 선별하는 장면에서 당초 청소년용은 기생들이 탈을 쓰고 나왔다 들어가는 정도로 그쳤지만, 이번에 기생들이 '야한 대사'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장면을 추가했다는 것.

이와 함께 배비장이 마지막으로 기생 애랑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배비장이 애랑을 만났을 때를 상상하며 특유의 자세로 머리를 가다듬은 뒤 점잔빼면서도 갈지자 걸음의 '야한 몸짓'을 보이는 느끼함도 보탰다고.

한편 시립극단 기획자 정한숙씨는 "무료공연임에도 초대권 지참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한만큼 시립예술단 사무국, 시립극단 사무실 및 시내 각 지점에서 배부하는 초대권을 소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053)606-6311.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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