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손자 손녀들과 노래방엘 간 적이 있다. 꼬마들은 번갈아가며 최신 유행가 몇십곡을 신나게 불러댔다.TV에서 배웠다고 했다. 동요곡을 부를 수 없느냐고 했더니 재미도 없고 잘 모른다고 했다. 말문이 막혔다.어느날 선후배 몇사람이 노래방엘 들른 적이 있다.
일행중 모 신문사 사장님은 시종일관 동요만을 몇십곡 불렀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깨를 겯고 동요를 합창하는 가운데 지난날의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했다.이 일이 있고부터 나는 노래방에 가면 으레 동요 몇곡을 부르곤 한다.
오늘날 교실에서 동요가 지도되고 있지만 학교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동요 부르는 빈도가 줄어들면서동요세계가 흐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동요는 외국 동요들에 비해 퍽이나 예술적이다.
또한 지난날 민족의 감정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만들어져 겨레의 얼이 담겨있기도 한데, 그 전통이 오늘에도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그래서 동요는 남녀노소 누구나즐겨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80년대에 교육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밝고 맑은 우리 노래를 부르도록 시책을 편 적이 있다. 그때 학생들의 애창곡은 으레 학생들이 몇십번씩 불러 익힌 우리 노래(동요)였다. 오늘날 학생들은 TV를 통해 대부분 대중음악들만 접하고 있어 동요와는멀어지고 있다.
최근 방송사가 매년 창작동요제를 열고 있고, KBS에서는 우리의 리듬, 가락만을 사용하는 국악창작동요제까지 개최하고 있다.또한 전국주부교실 대구시지부에서는 밝고 건강한 가족 육성을 목적으로 대구사랑가족동요부르기대회를 열고 있다. 퍽이나 고마운 일로 여겨진다.
저질 음악으로 인해 퇴폐한 시민문화가 로마 멸망을 가져왔다는데, 지난날의 어린이운동 선구자와 동요운동가들의뜻을 받들어 교사,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뜻과 힘을 모아 이 땅위에 동요세계를 되심었으면 한다.
대구동부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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