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용호게이트 수사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가 1차 수사기간(60일)의 종반을 향해가면서 이씨에 대한 검찰내부의 비호의혹에 서서히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검팀 수사는 그간 △이기주 전 한국통신파워텔 대표 구속에 이은 한국전자복권과 리빙TV 관계자들의 정·관계로비 연루 의혹 △신승환씨의 금융기관·검찰 로비의혹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 연루의혹 등 크게 세갈래로 진행돼 왔다.

한국전자복권의 경우 전 대표 김모씨가 이용호씨로부터 회사자금 불법대여의 대가로 13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냈고, 리빙TV는 전직 임원 김모씨가 이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지만 핵심 연루자들이 해외로 도피했거나 법률적용이 만만치않아 수사에 별 진전이 없는 상태.

김영준씨의 경우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154억원의 시세차익과 조흥캐피탈 주식매각으로 챙긴 150억여원의 행방을 추적중이지만 이씨와 김씨의 정·관계로비의혹 규명에 결정적 단서가 될 하드디스크의 파일복구를 일단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1차 수사기간 중 남은 20일을 신승환씨의 검찰로비 의혹과 2000년 당시 서울지검 수사라인의 이씨 비호의혹에 초점을 맞춰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신씨에게 접근한 작년 5월3일 이후 신씨와 접촉한 전·현직검찰간부 7명의 경우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토대로 소환조사 대상을 선별키로했다.

따라서 수사라인의 이씨 비호의혹에 대한 수사는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등이 이씨를 비롯한 G&G그룹 관계자들과의 접촉여부 및 구명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와 △김태정 전 법무장관 등 검사출신 이씨 변호인들이 이들에게 압력행사나 청탁을 했는지 여부 등 두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고검장의 경우 조카를 이씨 회사에 취직시키게 된 경위, 임양운 전 광주고검차장은 이씨의 동창 윤모씨에게 수사정보를 알려주게 된 경위, 이덕선 전 군산지청장은 수사초기 이씨에게 합의를 종용한 배경등이 핵심 조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등 이씨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 3명에 대해서도 수사라인과의 구체적인 관계 및 이씨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라인 비호의혹에 대한 수사는 신승환씨 경우처럼 추가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검찰 특별감찰본부의 조사내용을 놓고 특검팀이 법률적으로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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