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세인 축출계획 수립

◈명분은 무기사찰 거부

대(對)테러 전쟁을 전개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빠르면 6개월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비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미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미 의회 강경론자들이 테러전쟁의 완전 승리를 위해서는 후세인 대통령 제거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유엔측의 무기사찰을 거부할 경우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력 경고,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비밀 계획 추진=뉴욕포스트는 21일 부시 행정부 한 보좌관의 말을 인용, "미군 지원을 받는 이라크의 '자유 전사들(이라크 반체제 세력)'을 이용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새로운 전략이 현재 최종 수립단계에 있다"며 후세인 축출을 위한 비밀계획을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국제 군사동맹을 구축해 이라크 자유전사들을 지원하고 미국이 군사적 침공을 주도하는 내용의 전략을 성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 시나리오=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으로 군사공격을 단행하기 보다는 유엔의 무기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행사, 후세인이 계속 거부할 경우 이를 이라크 침공 및 후세인 제거의 명분으로삼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무기사찰 거부'라는 대외적 명분을 통해 다른 아랍권의 반발을 무마시키고 국제여론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참모차장보를 역임한 매키너니는 이라크의 기후와 지형이 혹독하지 않아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지상군 투입도 가능하다면서 후세인 축출작전이 아프간 전쟁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단행할 경우 이라크 내 반체제 단체 소속 등 자유 전사들을 모집해 최전선에 투입하는 '아프간 테러전'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이라크의 반정부 지도자인 아메드 찰라비도 지난달 미군으로부터 훈련받은 이라크 반군3천명과 아프간에 단행된 폭격, 미 특수부대 수천 병력 투입, 이란 지원 등이 함께 이뤄진다면 후세인 축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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